수도원 형제들이 방문한 다음 날 아침.
우리는 기도와 미사를 마치고, 간단하게 아침을 먹었다. 그런 다음 우리는 부안 쪽에 있는 변산반도 국립공원 내 채석강과 내소사를 찾아 갔다. 날씨는 출발할 때 눈이 펑펑 내리다가, 점차 눈발이 약해졌다. 그래도 많은 눈이 내렸던 흔적이 있는 고창과 부안. 그러나 우리가 무사히, 그리고 안전하게 다닐 수 있었던 것은 우리 차의 ‘스노우 타이어’ 때문이다. 눈길을 안전히 달려주는 ‘스노우 타이어’로 인해 1박 2일 일정도 고창 수도원을 방문한 우리 형제들에게 좋은 추억을 안겨줄 수 있었다.
눈이 펑펑 내렸던 채석강.


밤 새 흰 눈이 내려 매표소 입구에서 대웅전까지 전나무 길이 환상적이었던 내소사.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한국 남자들은 먹는 것이 중요했다. 그래서 형제들은 점심을 뭘 먹을까 궁금해 했다. 이에 내소사 근처, 젓갈의 동네 곰소를 찾아가 삼대째 젓갈 집을 하는 식당을 찾아가서 ‘16가지 젓갈 반찬’에 묵은지 김치와 깻잎을 먹었다.


젓갈이 얼마나 맛있었던지 ... 각자 뜨거운 밥을 두 그릇 이상씩을 먹었다. 특히 후배 수사님 두 분은 마치 물 만난 물고기처럼, 젓갈에다 뜨거운 밥을 너무나도 맛있게 먹었다. 그 모습을 보면서 어찌나 흐뭇한지 ... 저절로 웃음이 나왔다. 속 좁은 나는 어제 점심 때, 못 다 먹은 공기 밥 한 그릇이 생각이 나, 세 그릇을 시도해볼까 생각했지만, - 잘 참았다, 하하하.

다시 심원 공소로 돌아와 헤어질 준비를 하면서, 아쉬움 진한 – 형제애를 눈빛으로 나누었다. 선배 신부님과 후배 수사님들은 그렇게 다시 소임지로 떠났고, 우리 둘 역시 – 하루를 일상의 시간표에 따라, 마음의 흐름에 따라 살았다. 그런데 분명한 건, 형제들이 형제에 대한 진심어린 배려와 사랑이 깃들어 있었기에, 1박 2일 동안, 한 순간 – 한 순간, 정말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복자 최여겸 어르신과 형제애. 공식적인 기록에 의하면 무장 지역 뿐 아니라, 근처 흥덕와 영광, 그리고 함평 까지도 선교 활동을 하신 복자 최 마티아 어르신. 그 원동력이 어디에 있었을까?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하느님에 대한 믿음’과 ‘동료 신자들과의 영적인 우정’이었을 것이다. 그러한 마음이 있었기에 그 어르신은 죽음을 무릅쓰고, 천주교 신앙을 전파하기 위해 죽음을 무릅쓰고, 이 마을 – 저 마을을 찾아 다니셨을 것이다.
하느님에 대한 사랑을 깨달을수록 사람을 사랑하고, 사람에 대한 속 깊은 배려가 생겨나면 생겨날수록 결국 – 하느님의 자비를 깨닫게 된 시간들. 그래서 사람들은 성지 순례를 다니는가보다. 우리보다 앞서, 순교자들이, 목숨을 걸고, 생명을 바쳐, 그토록 증거하고 싶었던, 하느님의 사랑을 ... 순례자들 역시, 느끼고, 묵상하고, 배우고, 실천하고 싶어서 ... 그래서 순례를 다니는가보다.


“순교자들의 모후이신 성모 마리아님, 개갑장터 성지를 순례하는 모든 이들을 위하여 하느님께 빌어주소서. 아멘.”
젓갈백반 울마님 엄청 좋아하는데...^^ 또 신부님께 한소리 듣겠네 ㅎㅎㅎ
삼대젖깔집을 꼭 가보고싶네요~~~ 염불엔 관심이없고 잿밥에만 관심있는 나를 발견합니다~신부님 오늘도 홧~~팅 하십시요~
사진으로나마 신부님얼굴뵈니 반가웠어요. 신부님의기도가 꼭 이루워지시기를 같이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