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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갑장터 성지 : 복자 최여겸 마티아 순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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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aegabjangteo
    2021년 2월 11일

    2021년 2월 11일 목요일. 날씨는 맑고 한가로움

    게시판: 장터지기의 일기장


    공소 십자가 사진

    설 연휴 첫 날이다.

    어제와 다를 바 없는 오늘이고,

    오늘과 다를 바 없는 내일이 펼쳐지는 이 곳에서

    처음으로 맞는 설 연휴는 모든 것이 그냥 맑고 ... 한가롭다.


    새벽 미사를 마치고 공소 마당에서 교우 분들과 잠깐 대화를 나누는데,

    어르신들 얼굴이 상기되어 있었다.

    아마도 ...

    당신들의 자녀들이 잠깐이라도 왔다 가는가 ... 말은 안 했지만 들떠있음이 분명하다.

    코로나19로

    서로가 만나는 것이 걱정은 되는 때이지만,

    혈육의 정은 잠깐이라도 세상 전부를 만나는 듯 할 테지!


    이번 주

    나는 식사 당번이라 오늘 점심, 저녁은 무엇을 할까!

    냉장고를 뒤지다가,

    그래서 예전에 수녀님들이 보내주신 돼지 뼈를 발견하고

    돼지 뼈로 탕을 끓이기로 했다.


    돼지 뼈 탕

    (강석진의 래시피)

    우선 돼지 뼈를 찬물에 담가 두었다.

    핏물 빠지라고.

    그렇게 몇 시간을 담가 놓은 후, 점차 맑은 물이 되면

    큰 통에 물을 펄펄 끓인 후 돼지 뼈를 집어 넣었다.

    그리고 5분 정도 끓인 후, 다시 돼지 뼈를 꺼냈고 그 물은 버렸다.

    그런 다음 - [이 부분은 전문가의 도움을 살짝 받았다]

    찬물에 돼지 뼈를 담아서 서서히 끓였다.

    예전에 나의 방식은 다시 물을 끓인 후 고기를 집어 넣었는데 찬물에 고기를 담은 후 끓였더니 뼈와 고기가 연해졌다.

    그런 다음 국자로 된장 2개, 통마늘 20여개, 생강 2개, 통후추, 소주 반병을 넣고

    한번 펄펄 끓이고 난 후

    다시 중.약불에 다시 1시간 정도 끓였다.


    그리고 저녁 식탁에 돼지 뼈 탕을 내놓았다.

    함께 사는 신부님은 그 탕을 드시더니, 맛이 아주 좋다고 했다.

    뼈에 붙은 고기에도 간이 잘 베였다고 했다.

    함께 사는 형제가 맛있다고 하니 ... 정말 기쁘고 보람 있었다.


    그런데 돼지 뼈 탕 보다 우리를 감동 시킨 건,

    공소 교우들,

    특히 얼굴이 상기되고, 마음이 들떠 있던 어르신이

    오전 내내 붙였다며 버섯 전, 생선 전, 동그랑 땡, ... 등을 가지고 오신 것이다.


    공소 어르신들이 보내 온 음식

    그런데 어떤 분은 수도원 입구에 음식을 놓고 그냥 가셨다.

    헤헤헤, 그래도 신기한 건

    공소 생활 3달 정도를 하다 보니,

    그 어떤 분이 누군지를 알게 된다.

    참 신기한 노릇이다.

    아마도 공소 신자들이 음식을 할 때

    양념이나 간을 알아서 그런 것이 아닐까 싶다.


    누군가 두고 간 음식

    우리 공소 신자들은

    각 사람 마다 양념이나 간을 하는데 있어서 특징이 있다.

    또 음식의 양도 특징이 있다.

    그러한 특징 때문에

    사제관 입구에 누군가 음식을 그냥 놓고 가면 알 수 있다.

    음식하는 특징은 결국 그 분의 삶의 특징이 아닐까 싶다.


    공소 분들의 음식 특징을 조금씩, 조금씩 알아가는 것을 보니

    공소 분들의 정성과 사랑을 알게 되는 듯 하다.

    그러면서 나 또한 점차 이 곳 공소 식구들과 마음이 녹아 내려

    정이 ... 그 정이 조금씩 더 들어가나 보다.


    심원 공소 내부 전경

    분명한 건,

    참 좋은 정은 ...

    결국 하느님에게서 나오는가 보다.

    하느님 ...

    그 분이 주신 그 사랑 때문에 ... 사람은 사람을 알아가는가 보다.

    댓글 3개
    댓글 3개
    cima32731
    2021년 2월 13일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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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ima32731
    2021년 2월 13일

    명절날 떡국을 드셔야하는데 돼지뼈탕을 드셨다니 마음이좀그러네요.그것도 손수만드셔서요.ㅠㅠ

    내년설에는 꼭

    좋아요
    cima32731
    2021년 2월 13일
    답글 상대:

    떡국드실수있기바래요.신부님 영육간에 건강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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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 3개

    성지순례 문의전화 (063) 563-9846

    전북 고창군 공음면 석교리 157-1

    성지/사적지 – 전주교구 – 개갑장터(최여겸 마티아 순교지)

    관할: 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