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재의 수요일, 오늘은 재의 수요일 다음 목요일
어제와 오늘, 고창에는 쉬지 않고 눈이 심한 눈보라가 되어 오다가
잠시 세상이 구름에 가려 흐렸다가
또 다시 한 순간 햇볕이 환히 온 세상을 비추다가 이내 곧,
심한 눈보라가 치는 놀라운 날이었다.
어제는 오전 11시 즈음, 모 대학 부총장, 학과장, 대학원장 ... 등이
심원 공소로 오셨다.
이 분들은 몇 일 전부터 개갑장터 성지 방문을 요청하셨기에
개갑장터 성지에 가서 우리는 많은 대화의 시간을 나누었다.
그리고 그 분들과 오후 4시 즈음 헤어지자마자,
전문 사진작가 분이 4시 10분에 고창 터미널에 오셔서
모시러 갔다.
작가 선생님은 비록 갑자기 오셨지만,
1박 2일, 개갑장터 성지에 눈이 오는 따스한 겨울과
개갑장터 성지 주변의 아름다운 자연을
사진으로 표현해 보겠다고 결심이 놀라울 정도로 대단했다.
나는 내심, 이 작업이 잘 되면, 개갑장터 홈 페이지에
개갑장터의 사계절 코너를 만들면 좋겠다는 구상이 되었다.
사진작가 분 말로는
어제와 오늘, 자연 풍경과 배경이 너무 좋아
괜찮은 사진들을 많이 찍을 수 있었다고 하셨다.
내심, 정말 좋은 풍경이 펼쳐질 것 같아서
그래서 아주 좋은 사진이 나올 것 같다는 말에
나 또한 덩달아 기뻤다.
나는 어제 교수님 일행을 운전해 드리고,
어제 저녁과 오늘 하루 종일 사진작가 선생님 옆에 앉아
운전만 편안하게 해 드렸는데
사진작가 분은 너무나도 흡족한 마음으로
귀한 사진들을 많이, 많이 담으셨다고 하십니다. 아 ... 기쁘다.
실제로 저녁에 사진을 보니 ... 입이 쩍 - 벌어지는 사진도 있었다.
이렇게 놀라운 자연이 내 주변에 있었다니!
그리고 오늘은 신학원에 공부하는 수사님들 8분이 오셔서
공소 마당에 있는 나무들을 다 잘라 주셨고
창고를 정리해 주셨다.
그 사이에 나는
아침 미사를 마치고 이내 곧 성지에 가서
사진작가 선생님의 작업에 도움을 드리고,
사진작가 선생님은
무장읍성에 가서도 기가막힌 사진들을 찍으면서
장터지기 일기장이나
혹은 개갑장터의 사계 코너에 올릴 작품 이상의 작품을
구상하였다.
그러는 동안에도 공소 정리정돈 작업은 진행되고 있었고,
형제들의 모든 작업은 조신홍 신부님이 책임을 맡아서 하셨다.
형제들 간식을 풍성하게 먹이고
점심도 맛있게 먹이고
저녁까지 기분 좋게 먹이고 ...
나와 사진작가 선생님은 강행군을 한 다음, 점심 때 공소에 도착했고,
형제들과 점심 식사를 했고,
식사할 때에도 사진작가 선생님은 우리의 오늘 하루를 놓치지 않고
귀한 사진을 찍어 주셨다.
이어서 나는 오후에 사진작가 선생님은 좀 쉬시라고 하고
형제들과 함께 대청소 작업을 했다.
그런 다음 사진작가 선생님이
개갑장터를 오시는 분의 숙고 정보를 위해서
상하농원을 함께 가자고 하셨다.
그래서 차를 몰아 그 곳을 방문을 했더니,
입장료는 8천원. 고창군민은 무료. 5시 이후로 무료.
우리는 5시 1분에 도착해서 사진작가 선생님도 입장료를 내지 않았다.
그리고 상하농원을 돌아보는데
숙소가 깨끗한 곳을 원하거나
혹은 자녀들이 어려서 어려가지 제대로 된 체험을 원하는 분들은
상하농원을 추천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잘해 놓았다.
이어서
삼시세끼 고창 편의 무대인 송곡리를 그냥 지나치기만 한 후
사진 작가 선생님을 고창 터미널에 모셔다 드렸다.
그런 와중에
고창 군청과 행정적인 문제로 계속 전화를 했고
...
문득 내 몸이 몇 개인가? 궁금함이 밀려왔다.
이제 모든 것이 다 끝났다.
오늘 오전에 ... 사진 욕심 때문에 ... 내가 초강력 사고를 친 것은 빼고
어제 오늘 ... 너무나도 바쁜 시간을 의미있고 가치있게 보냈다.
이제 ... 정말 자야겠다.
"사랑의 주님, 정말 주님 뜻대로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