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께, 어제 너무나도 힘들고 지치고 피곤한 하루, 하루를 보냈기에
오전에는 좀 쉬려고 하는데 ...
글께, 심원면 사무소에서 여자 직원 분이 공소를 찾아왔다.
"여기가 성당이라 치워야 할 것들이 있으면 빨리 치울 수 있도록 저희가 도와 드려야 할 것 같아서 왔어요. 쓰레기 차는 부르면 곧바로 올 터인데, 버리실 것들 분리수거는 잘 되셨죠?"
여자 직원의 얼굴 표정이 밝지 않았다.
쌌던 것, 다시 풀어서 분리수거를 좀 더 꼼꼼하게 해야 할 판이었다.
조 신부님과 심원 구역 반장님을 중심으로,
어제 수도원 형제들이 와서 치워 준 것들을 다시 풀어서 분리 수거를 또 다시 했다.
유리, 철, 종이, 플라스틱, 가전제품, 나무, ... 등등등
쉬어야 할 몸에 양해를 구한 후,
오전에 부지런히 쓰레기 분리수거를 했더니 점심 시간이 되었다.
공소 구역장님이 오셔서
나랑 조 신부님, 반장님의 점심 식사를 준비해 주셨다.
아무리 생각해도 ... 구역장님의 김치는 최고다.
정말 뜨거운 밥에 특유의 전라도 김치만 있으면 ...
전라도 김치는 정말 ... 맛있다.
식사 후 차 한 잔 마신 후 다시 쓰레기 분리수거를 했고,
이내 곧 전화를 드렸더니, 쓰레기 차가 왔다.
어제 공소 쓰레기, 차로 두 차를 버렸다.
그렇게 많은 것들을 비우고, 또 비우고
더 이상 쓸모 없는 것들을 모두 다 버린 후 깨끗해진 창고 안!
수납 공간이 넉넉해졌다.
가난하기에 궁색해서 이것저것을 꼭-움켜쥐고, 채울 것이 아니라
가난하지만 우아하고, 품격 있게 살기를 결심을 하니,
'없음'이 결핍이 아니라, 없어도 살아질 수 있는 자유를 만끽할 수 있었다.
그렇게 쓰레기를 다 치운 후
공소 입구에 굵은 나무들을 일렬로 세워 경계를 마련했다.
크기와 두께가 제각각인 나무들을 하나씩, 하나씩 굴려서
열을 맞추어 놓는데
문득 나무들이 자기 자리를 알고 있는 듯 그렇게
제 위치에 나무들을 놓을 수 있었다.
행복한 상상이 펼쳐졌다. '내일 부터, 공소에서 미사를 봉헌한 후, 문을 열면
공소 크기보다 더 넓고 높은 하느님의 창조물,
하느님, 그 분의 의 숨결이 느껴지는 온 세상이 한 눈에 보이게 되겠지.'
하루, 하루 살면서
주변을 가만히 돌아보니, 모든 것이 원 위치를 찾아가는 것 같다.
모든 것 하나하나가 제 자리를 찾아 나가는 것 같다.
그래서 ...
그래서 인간은 그저 도구인가 보다.
모든 것이 하느님의 뜻대로 본래의 자리로 돌아가게 하는데
인간은 단지 도구인가 보다.
하느님의 뜻대로 모든 것이 제대로 잘 움직여지게 하는..
그러다 보니 마음이 한결 편안하고 가볍게 느껴진다.
왜냐하면 앞으로의 내 삶, 우리 모두의 삶,
사랑의 하느님이 온전히 섭리대로 이루어 가실 것이라 ... 한없이 편안하다.
개갑장터 성지 공사 또한 ... 주님 뜻대로 지어질 것이라 생각하니
걱정이 없어지고 근심이 없어진다.
"주님, 당신의 섭리가 우리 삶에 깃들게 해 주소서."
신부님들 마리아언니 너무 고생들많으셨어요 그리고 식사하실때마다
맛있게 드셔주시니 너무 감사하구요 깨끗하게 치워진 공소처럼 한가지씩 주변청소하고 정리해가면서 화분에 있는 꽃잎들도 한잎한잎 닦아주니 너무나 좋아하고 제마음도 기뻤습니다 이러하듯 제 내면도 하느님앞에 성찰하고 비우면서 변화되는삶을 살아갈수 았도록 이끌어 주소서
신부님고생하셨어요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