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와 오늘의 고창, 심원면은 지극히 화창한 봄 날씨였다.
사실, 봄이라 생각하기에는 이른감이 있을 정도로
미세한 쌀쌀함이 있지만
이 곳에 도착한 날 부터, 내심 얼마나 봄을 손꼽아 기다렸으면
따스한 바람 한 줌에 이리 마음이 요동을 치나 ... 싶다.
어제는 하루 온 종일, 틈만 나면 공소 마당을 돌면서
너무나도 깨끗하게 정리된 공소 마당과 주변을 보면서
그저 마음이 흐뭇하고 기뻤다.
그러다 문득,
내 마음은 언제 이처럼 치워져서 진심 기쁘게 될 것인가 ...
늘 그렇듯 그게 의문이다.
오늘은 - 아니 이번 주는 그렇게 손꼽아 기다리고 기다렸던
그러나 별로 하고 싶지 않은 식사 당번 주간이었다.
하여, 10시 30분에, 공소에 사순 제1주간 주일 미사를 봉헌한 후
잽싸게 ... 후다닥 ... 주방에서 점심을 차렸다.
그렇게 차려 놓은 식사를 형제와 함께 먹은 후
간식으로 과일을 먹은 후 설겆이를 하려는데
생각치도 않게, 시원한 바람이 주방 안을 감돌면서
나도 모르게 마음이 약간 들떴다.
그래서 설겆이를 하는 동안 내 귓전에 있는 바람과 함께
이문세의 '그게 나였어'
김광석의 '말하지 못한 내 사랑'
김현식이 '비처럼 음악처럼'
조덕배의 '꿈에'
Boney M의 'Somewhere In The World' 를 들었다.
주방 밖으로 보이는 날씨도 좋고,
핸드폰에서 나오는 음악도 좋지,
나의 설겆이가 마치 ... 연극 같았다.
이렇게 주어진 일을 기쁘게 한다면 뭐든지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3월 초 부터 시작되는 개갑장터 경당 공사를 위해서
다음 주에는 행정적인 것들 마무리하고
주변을 정리할 것, 정리하고
공적인 것들, 확인할 것은 확인해야 하는데 ...
그래, 지금 이 마음 처럼 ... 기쁘게 하자, 기쁘게 하자.
그러면 내가 기쁠 뿐 아니라, 내 주변의 모든 세상도 기쁠 것이다.
문득 ... 설겆이를 하면서 또 하나의 작은 깨달음을 얻게 되었다.
기쁘게 설겆이를 먼저 ... 깨끗하게 잘 하자.
"주님, 제 안에 야곱의 우물 처럼 기쁨이 마르지 않게
그리하여 영원한 생명의 길로 나아가는 물을 주소서."
111 !!!!
모든 일들을 기쁨으로 활기차게 하시는 신부님을 바라보면서 저희들도
삶 안에서 이렇게 생활해야 되겠구나 하고 생각을 많이 하게됩니다 때론 인간인지라 짜증도나고 화도 나지만 늘어놓는 은사가 았으면 치우는 은사가있겠지 하고 할수있음에 감사하고 건강을 주셔서 감사하고 미소지어 봅니다 하느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