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끔 볼 일이 있어서
차를 몰고 고창 읍내를 나가거나 혹은 정읍 역으로 갈 때 마다
눈 길을 돌려 꼭 쳐다보는 것이 하나 있다.
그건 바로 '소나무'
어떻게 설명하면 좋을까!
음 ... 선운사 사거리에서 심원면으로 조금만 가다보면
좌측에 '산내들'이라는 찻집이 있는데
그 뒤 편 너머에 너무나 멋진 소나무 한 그루가 있다.
그래서 그 앞을 지날 때 마다 반드시 날을 잡아 직접 가서 봐야지 했는데
오늘
바로 그 날, 그 시간이 되어 그 소나무를 보려고
산내들 찻집을 찾아 갔다.

산내들 찻집을 잠시 소개하자면,
그 찻집의 남자 주인장이
선운사에서 직접 캔 약초로 차를 만들어 파는 곳인데
가격이 싸면서 귀한 약초를 마실 수 있는 곳이다.

찻집에 들어가자마자 차를 시킨 후 여자 주인장에게 물었다.
"사장님, 저 뒤 편 너머에 있는 소나무, 정말 멋진데! 저기는 어디예요?"
"아, 집 뒤 편은 오씨 집안 문중의 산과 그 집안 묘예요. 그 앞에는 제사 드리는 오래된 사당이 있구요."
"그렇구나. 그리고 소나무가 무척이나 오래된 것 같은데?" "예. 제가 어릴 때 부터 있었던 소나무였어요."
"잘 키운 소나무 같던데. 그래서 저 정도면 가격도 꽤 나갈 것 같구요."
"맞아요. 누가 5억원을 준다고 했는데도, 팔지 않았다고 해요.
그리고 지금은 고창 군에서 관리하는 나무가 되었어요."
"야, 5억, 그런데 그 가격보다 더 할 것 같아요. 아무튼 소나무가 대단해요. 군에서 관리할 정도로." "맞아요. 아무리 세월이 바뀌어도 저 소나무는 돈으로 사거나, 바꿀 수 없는 것들이 있는 것 같아요."

2층에 올라가서, 약차를 마시며 소나무를 물끄러미 쳐다 보았다.
다른 건 모르지만 ... 그래도 오씨 문중에서는 지킬 것은 지켜내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그저 나무 한 그루라 생각하면 나무 한 그루일 뿐인데,
그래서 나무 한 그루의 가격이 5억 이상이라고 하면 큰 돈의 값어치이기도 할 텐데
그런데 그것 보다 더 중요한 것, 그건 역사와 전통과 가치를 지켜내는 그 마음이라!
...
많은 생각이 들었다.
특히, 무언가 지켜야 할 것을 지킬 줄 아는 사람들이 아직까지 내 주변에 있다는 것이
그것도 돈의 엄청난 유혹 앞에서
지켜야 할 것을 지킬 줄 아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에 정말 기뻤다.
그리고 지켜야 할 것을 지킬 줄 아는 사람.
개갑장터에서 하느님에 대한 사랑을 지켜내기 위해 순교한 복자 최여겸 마티아 역시 ... !
그 분의 삶이 저절로 묵상이 되었다.
하느님에 대한 믿음, 희망, 사랑을 지켜내기 위해 자신의 생명까지 내 놓은 순교자들.
그들은 한 마디로
지켜야 할 것을 지킬 줄 아는 분이었다.
지켜야 할 것을 지키는 것. 그 마음을 끊임없이 연마하는 것,
어쩌면 그것이 건강한 성인이며, 건강한 신앙인이면 가져야 할 좋은 덕목이 아닐까 싶다.
사랑하는 가족, 배우자, 자녀, 형제, 자매 ...
그들을 지켜내기 위해 오늘도 하루를 충실히 살았던 내 주변의 모든 사람들
그들 모두가 바로 지켜야 할 것을 지키는 사람들이었다.
"주님, 오늘도 제가 당신에 대한 사랑 안에서 살아가게 해 주소서. 아멘."
소나무가 정말 멋있네요 그나무를 심고 가꾸는 손길이 어디에다 의미를
두었는지 다시한번 생각하게 하는 마음이예요 이처럼 저희들 삶 안에서도 어디에 중심을 두고 지키며 살아가는지를 깨닫는 날입니다 주님 하루하루 삶이 하느님 사랑안에 살수았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소서
지켜야할것~~~~저도 제가 지켜야할것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