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요셉 성월에 공사를 시작하게 되어서
'성 요셉 대축일'이 되니 오늘 따라 왠지
요셉 성인께 외양간 경당을 의지하게 된다.
기초 바닥 공사가 잘 끝나고
하느님 덕분에 좋은 날씨가 계속되어
바닥 콘크리트 부분이 잘 마른 듯 하다.
그래서 다음 주 부터 시작될 판넬 작업을 위해서
16일 부터 계속해서 바닥에 판넬을 고정시킬 작업과 기둥 작업을 하고 있다.
길고, 무겁고, 두꺼운 스테인레스 강철들이
굉-한 소리를 내고 땅에 떨어지면
작업하시는 분들이 가지런히 놓는다.
그러면
치수를 대고 어떤 기계에 계속 스테인레스를 자르는데 그 소리도 매우 거칠다.
불꽃을 튀기며 크기에 맞춰 잘라지는 스테인레스를 보면서
모든 것이 하나 - 하나 이렇게 맞아지고 있다.
잘라진 스테인레스 강판을 가지고
설계 도면에 따라 자르고, 그리고 용접봉으로 붙이고 하다 보니 뭔가 형틀이 나온다.
한 눈에 - 지붕 부분인가 보다, 싶었다.
그러나 작업에 너무나도 집중을 하고 있기에 무슨 작업을 하는지 물어보지도 않았다.
하루에 두 분, 세 분 이렇게 오셔서
아침 7시 부터 저녁 5시 넘어서까지 작업을 하는가 보다.
그렇게 며칠을 하니 이러 저러한 틀들이 제작되었다.
나는 아무 것도 하는 것 없고
나는 아무 것도 할 줄 아는 것이 없다.
나는 그저 작업하는 분들에게 인사만 할 뿐,
그 분들의 작업에 아무 말 하지 않는 것이 그 분들을 도와주는 것이리라 생각하여
그냥 그 분들의 작업을 지켜만 본다.
그러면 알아서 잘 한다.
나는 매일 성지에 출근해서 외양간 경당이 지어지는 모습만 봐도
상상 속에 있는 일들이 현실로 이루어지는 것 같아서 흐뭇하기만 하다.
하지만
한 소장님, 설치 미술 작가님 ... 등등은 지금 즈음 서울에서
자재 사고, 작업하고, 고민하고, 또 사람 만나고 ... 그러리라 생각한다.
그래서 더 고맙고 고맙다.
"주님, 주님의 뜻이 계속해서 이루어지는 것이라면, 그저 저는 침묵 속에서 주님 뜻만 찾게 해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