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갑장터 성지의 경당 '건축 공사비'가 넉넉하지 않는 관계로
우리가 원하는 일정에 따라 공사를 하기 보다는
공사하시는 분들의 일정에 따라 건축 공정을 준비하다 보니
2월 말, 혹은 3월 중순, 또는 3월 8일 ... 그러나 내일 3월 5일, 금요일 오전부터
기초 공사의 형틀 작업을 하게 되었다.
이 작업은 3월 5일, 6일, 7일, 8일 까지 진행될 예정이고
그런 다음 3월 9일과 10일에는 기공식 관련 행사를 준비한 후,
3월 11일 오후 2시에
전주 교구 제5지구 지구장 신부님을 모시고 기공식을 할 예정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조촐하게, 정말 조촐하게 할 수 밖에 없다.
그리고 공사는 4월 말까지 진행될 예정이고
재능 기부와 자원 봉사를 해 주시는 소장님이
서울에서 이 곳 고창까지 내려와 2달 동안 여기서 머무르실 것이다.
그렇게 하기에는 쉽지 않은데 ...
정말 그렇게 봉사해 주기는 쉽지 않는데 ...
현장 소장님 부부님과 그 가정을 위해 기도하지 않을 수 없다.
나라면 절대로, 결코 할 수 없는 봉사이기에 ... 이것도 하느님께 감사를 드린다.
그래서 내일 공사를 하는 관계로
오늘 오전에는 조 신부님과 공소 주변 정리 작업을 다 마친 후
오후에는 나와 조 신부님, 그리고 구역장님 - 이렇게 세 사람이 함께
개갑장터 성지에 가서 '기공식 현수막'을 달았고,
공사가 시작되는 그 자리에 서서 기도를 바친 후
기공식 관련 준비 사항과
공사 일정을 보면 아마도 5월 달, 어느 날에 하게 될 축성식에 관해
기본적인 대화와 의견을 나누었다.
그런 다음
우리는 공소로 돌아온 후 성지에서 사용할 기존의 프린터기가 작동이 안 되는 바람에
급하게 스케줄 보드판이랑 '팩스.스캔.인쇄기'가 함께 되는 컬러 프린트를 사러
고창에 다녀왔다.
그리고 저녁 7시 즈음, 함께 사는 우리 세 사람은 늦은 저녁을 먹고
나는 내 방에 들어왔는데, 방문을 여는 순간 - 마음이 짠 ... 했다.
'아 ... 드디어 내일 부터 본격적인 공사가 시작되는구나!'
옷 입은 채, 나무 침대에 누워, 그냥 멍 - 하니 천정을 바라보니
그 동안의 일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갔다.
작년 11월 8일, 새남터 본당에서 교중 미사를 마치고 전라북도 고창,
이곳 심원 공소로 내려오던 그 날 부터
하루 하루 ... 그렇게 주변 정리를 하며 살다가
고창 본당 주임 신부님을 만나서 개갑장터 성지와 관련하여 좋은 말씀을 듣고
전주 교구 주교님을 뵈면서 개갑장터 성지에 관해 좋은 격려의 말씀을 들었고
이어서
수많은 일들이 얽히고, 설켜있던 모든 것들을 풀어낸 다음
그 모든 것을 하나로 묶어서 ... 마침내 개갑장터 성지에 경당을 마련하고자
가장 기초적인 공사가 시작되기 날, 바로 그 전 날 밤 - 그냥 마음이 - 멍 - 하다.
개갑장터 성지의 외양간 경당은
그 시작에서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 그리고 내일 부터 축성식이 이루어질 때까지
아마도 ... 모르긴 몰라도 ... 내 뜻대로는 되는 일은 하나도 없었기에
앞으로도 내 뜻대로 되는 일은 없을 것이다.
분명한 건,
하느님께서 개입하셔서 현장 소장님의 마음을 움직이실 것이고
공사하시는 분들에게 힘을 주시고
그것을 지켜보는 수많은 이들에게는 기도하도록 이끄실 것이다.
단 돈 10,000원이 너무도 귀하고 소중한 이때에
개갑장터 성지의 경당 마련을 위해 전국에서 마음 써 주신 분들의 관심과 사랑이
결국은 ... 이 어려운 시기에 공사를 시작하게 했고,
그리고 결국은 하느님께서 시작하신 외양간 경당이라면
분명 - 하느님께서 마무리를 해 주실 것이라 생각한다.
그저 나는 도구는 도구일 뿐이다.
그저 나는 하느님의 도구로서 단저 도구로서의 역할만 할 것이다.
"주님, 당신께서 시작하신 일이오니
당신께서 함께 하시어
당신의 얼이 깃든 외양간 경당이 되도록
모든 공사의 공정을 함께 해 주소서.
특히 안전 사고 하나 없이, 모두가 다 기쁘게 일할 수 있도록
당신의 은총과 자비를 베풀어 주소서, 아멘"
신부님 너무 고생많으셨어요 공사가 이제 시작인만큼 마칠때까지 주님의 손길이 항상 함께 하시길 기도하면서 신부님건강과 외양간경당안에도 성령의불로 오셔서 저희들 내면을 성령의불로 태우시기를 기도할께요 하느님 감사합니다 123
신부님 정말로 수고많으셨습니다 ~~하느님께서 하시고자 하시는일에 우리신부님께서 도구로 사용되심 축하드려요~~외양간 경당에 힘써주시는분들 위해 기도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