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부터 시작된 작업이 거의 6시가 되어 끝이 났다.
현장 소장님과 나의 대화 내용을 옮겨 본다.
"한 소장님, 본젹적인 공사가 시작되면 건축주(-'강석진'을 지칭)는 아무 것도 안 해도 된다고 하셨는데,
저와 조신홍 신부님은 오늘 하루 종일 - 작업을 하게 되네요."
나의 농담을 듣던 한동식 소장님 역시, 방긋 방긋 미소를 지으며,
"건축주가 건축 비용을 많이, 많이 주면 오늘 건축주가 한 일들, ... 잡부 분들을 사서 할 수 있어요."
"아하, 그러면 오늘, 저와 조신홍 신부님은 공사 현장에서 잡부 분들이 하는 일을 한 거로구요. 그럼 인건이가 쬐금은 절약 되었겠네요?"
"그럼요. 신부님, 공사 현장에서 잡부 일을 하시는 분의 인건비는 아무리 싸도 150.000원이거든요. 그런데 두 분이 하루 종일 하셨으니, 300.000원은 절약된 거예요."
마음 속으로 웃음이 났다. '하하하 ... '
"한 소장님, 그러면 저와 조 신부님은 건축주도 되고, 잡부 역할도 한 거군요." "그럼요. 신부님 하신 일은 큰 일을 하신 거예요."
정말 기뻤다. 수많은 교우 분들에게 개갑장터 성지 경당 마련을 위해
도움을 주십사 ... 후원금을 요청을 입버릇 처럼 했었으나,
막상 - 내 자신이 개갑장터 성지를 위해 기여한 것이 별로 없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
나도 오늘 하루, 개갑장터 성지를 위해 150.000원을 기부했다 생각하니,
노동의 가치와 즐거움, 그리고
말로만이 아니라 정말 몸으로 ... 그리고 구체적으로
개갑장터 성지를 위해 무언가를 했다고 생각을 하니 ...
오늘 잠깐은 내가 자랑스럽다.
늘 교우 분들에게 '좋은 말'만 잘 해 드리려는 버릇이 있었는데
이제 - 내가 나에게 좋은 일을 시킨 것 같아
실천하는 노력과 내 마음이 스스로에게 참 뿌듯했다.
"주님, 저희의 말과 생각과 행동이 주님 마음에 들게 해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