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날이다.
공소에서 아침 7시 미사를 조신홍 신부님과 함께 봉헌한 후
10시 30분 미사를 공소 식구들과 드린 후에
서둘러 성지로 달려갔다.
오늘은 내일 레미콘 차량이 와서 콘크리트를 붓기 때문에
목수 5분이 오셔서 기초 형틀 작업을 하였다.
공사 하시는 분들이 아침에 커피는 드셨는지
이것 저것 궁금한 것이 많았는데
재능 기부하러 오신 건축가 분들이 목수 분들과 쉼 없이 일하고 계셨다.
아마도 새벽 일찍부터 오셨나 보다.
일의 진척이 무척 빨랐다.
오후 3시 30분 즈음, 오늘 일정이 다 끝났다.
그래서 내일 레미콘 차량이 와서, 콘크리트를 붓고 가면
재능 기부 건축 기술자 분들은 다들 서울로 올라 가시기에
오늘이 마지막 날이라며,
당신들끼리 추억을 쌓으러 어디론가 가신다고 하셨다.
그래서 우리는 서로 헤어졌고, 돌아오는 길에
와우 - 기가막힌 숙소 한 곳을 발견했다.
그래서 개갑장터 식구들에게 소개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이렇게 글을 써 본다.
오늘 낮, 경당 공사장에 우리 공소 식구 한 분이 오셨는데,
그 형제님은 우리의 일을 기쁜 마음으로 도우러 오셨다고 한다.
그래서 같이 일을 하다가, 일찍 공사가 마무리되지,
그 형제님은 나와 조 신부님에게 차 한 잔 마시러 가자 하셨고,
그래서 가서 보니 '발효 미소'라는 곳이었다.
그 집의 특징은 ... 토굴을 만들어 전통 된장, 고추장 등 발효 식품을 만들고 계셨고
숙박업을 함께 하셨는데 ... 방의 깨끗함이 ... 어느 누구에게 소개를 시켜주어도
대단히 만족할 만한 숙소였다.
그렇게 '발효 미소'라는 곳을 안내 받고, 차를 마신 후, 공소로 돌아왔는데
구역장님이 내일 김밥 싸는 것 때문에 바삐 움직이셨다.
맞다! 내일 ... 내일은 우리 공소 식구들이 밭에 감자 심는 날인데 ...
나는 레미콘 차량이 들어오는 관계로 감자 심으러 갈 수 없다.
공소 식구들에게 함께 감사 심기로 약속을 했는데
'할 수 없지 ... 경당 건축에 더욱 더 집중하면 내 마음을 알아 주시겠지! '
"주님, 한 걸음 - 한 걸음, 당신을 향한 성전이 지어지고 있사오니
이 성전이 지어지는 마음 만큼, 우리 마음도 당신이 머물러 계시는 성전임을 잊지 않도록
저희를 사랑으로 돌보아 주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