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어김없이
아침에 공소 식구들과 미사를 봉헌한 후,
개갑장터 순교성지 외양간 경당 공사장으로
우리 조 신부님과 함께 달려갔다.
그리고 고맙고 고마운 건
한 소장님 역시 어김없이 일찍 오셨고,
그 누구 보다 일찍 오신 인부들과 함께
거푸집 제거를 지시하신 후 자재 반납을 하고 계셨다.
그리고
공사 중에 남은 자재들,
사실 반납이 안 되는 자재들 까지도 ...
자재를 샀던 업체에 전화를 해서 ... 어떻게 그 분들을 구워 삶았는지
반납을 받아 준다는 말을 듣고
조 신부님이 트럭을 몰고 철근과 스치로폼을 반납했다.
공사비를 10원 한 푼도 헛되지 쓰지 않으려는 한 소장님의 노력이
그저 마음을 짠 - 하게 한다.
오후에는 창문의 샷시 형틀을 위해 손수 운전을 하시기에
나와 조 신부님, 이렇게 세 사람이 함께 전라남도 광주에 가서
관련 업체 관계자들을 만나서 견적을 내고 ... 이것 저것 많은 대화를 나누었다.
그렇게 오늘 하루로,
너무나 바쁜 하루를 다 ... 보낸 후,
오후 5시 즈음 다시 개갑장터 성지로 다시 돌아오는데
느닷없이 소장님이 아이스크림이 먹고 싶다 하셨다.
평소에 전혀 군것질을 하지 않으시는 한 소장님에게 왜 그러시냐 물었더니,
가끔 아내가 아이스크림을 사 준다고 하셨다.
아하 ... 부부는 그렇게 서로를 '계기'를 통해 그리워하나 보다. 하하하.
이윽고, 저녁에 되어 우리 세 사람은 함께 간단하게 식사를 하면서
정말로 ... 많은 대화를 나누었다.
그 대화의 요점 속에 한 소장님의 요점은 공사비를 최대한 절약해서
최고의 경당을 짓는 것이 주제였다.
한 소장님은 입 버릇 처럼 말씀하셨다.
이번 외양간 경당 공사를 위해서 후원금을 봉헌해 주신 분들,
그 한 분, 한 분의 귀한 봉헌금을 10원도 헛되이 쓰지 않게 하려면
우리가 정신을 바짝 차려야한다 ...
한 소장님의 강조하시는 그 말씀 속에서 내가 더 정신이 차려졌다.
오늘 하루, 정말 중요한 공사 일정을 마친 후 ... 많은 것을 묵상하고 생각하게 되었다.
"주님, 제가 도구가 맞나요? 혹시 주님, 제가 아니라 다른 도구를 쓰고자 하는데 제가 나대는 건 아닌지요?
주님, 그저 제가 잘 하는 것을 하게 해 주세요. 주님, 제가 정말 최선을 다할 수 있는 것을 할 수 있게 해 주세요."
오늘 따라 ... 나의 부족함이 밀려오고 또 밀려오는 ... 밤 하늘의 별이 찬란한 봄 밤이었다.
신부님들 너무 고생많으셨어요 함께 일하시는 소장님도 너무 감사하구요 경당 바닥공사만 했는데도 마음이 설레고 마무리하면은 경당이 얼마나 웅장할까 생각을 합니다 마음을 모아 정성으로 거룩한 성전이 지어지다니 하느남께서는 불가능이없다 모든것이 가능하다 말씀처럼 현실적으로 이루어진다는것을 실감하는 하루입니다 하느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