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갑장터 순교성지 외양간 경당 작업을 지켜 보면서
건축에 대해 전혀 문외한이지만
신앙인이기에 마음이 흐뭇한 부분들이 군데군데 있다.
그 중에 하나가 고해실이다.
고해실!
사실 고해실하면 '죄'를 떠올리게 해서 그런지
고해성사를 보러 들어가면,
대부분의 경우 어둡거나, 혹은 어두운 배경에 '빛'이나 '초'를 마련함으로써
양심 성찰을 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었다.
그런데 외양간 경당 고해실은
가장 좋은 빛이 들어오는 곳 - 그저 환하고 밝을 뿐이다.
그냥 - 하느님의 그 넓고 넓은 사랑을 느낄 수 있도록
아늑하고 따뜻하고 온화하고 평화로움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 되었다.
그리고 주변 자연을 함께 볼 수 있는 그런 마음을 가질 수 있기에
오로지 하느님, 그 놀라우신 사랑을 묵상할 수 있게 해 주는 공간이 되었다.
고해를 볼 수 있는 벽체와 주변 문틀은 무늬목으로 해서
외적인 분위기를 제공하는데 좋은 도움을 주기도 한다.
나 부터 성사를 보고 싶어진다.
그리고
외양간 경당에 성사를 보러 오시는 분들이
하느님, 그 놀라우신 사랑,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 외아들을 이 세상에 보내시어
십자가 죽음을 허락하신 그 놀라운 사랑을 느끼는 공간이 되었으면 한다.
외양간 경당의 고해실, 정말 ... 마음에 든다.
"자비와 용서의 하느님, 그저 당신 자비와 용서만을 바라는 저희들을 굽어살펴 주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