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과 주일에도 성지 사무실에 있으면서 외양간 경당 건축 현장을 지켰다.
토요일 날, 외양간 경당 내부 공사가 거의 다 마무리되었고
지붕 마무리 작업을 부지런히 하는 것을 확인했다.
그와 함께 토요일 날, 하루 종일 건축 폐자재 정리를 하는데
생각 외로 많은 폐자재들이 나왔다.
그래서 폐자재 처리 비용을 줄여 보려고
나무나 합판, 흡음 보드 등은 필요한 곳에 적재 적소에 쓸 예상으로 빼 놓았다.
이 날은 함께 살고 있는 마르첼리노 수사님과 조 신부님이 오셔서
폐자재 정리를 도와 주었다.
형제들이 함께 있다는 것, 결국은 - 그게 수도 생활의 힘이다.
토요일, 주일 계속해서 현장을 지키면서 동시에
개인적으로는 주변 조경과 함께 소나무 전정을 했다.
쉽지 않는 일이라서 그런지
소나무 전정에 앞서 어떻게 전정을 해야 할지 ... 생각만 할 때도 있었다.
그리고 토요일과 주일에 순례자들이 삼삼오오로 많이 왔다.
성지 사무실에 '성지 사무실'이라는 문패를 달았더니
순례자들이 문을 두드리곤 하였다.
개갑장터 성지 순례를 다 했는데 어디가면 좋을지 묻기도 했고,
혹시 숙소를 알아 봐 줄 수 있는지도 물었고
식당이 어디가 좋은지 묻는 분도 있었다.
그럴 때 마다 그 동안 장터지기 일기를 쓰면서
틈틈이 알아 놓은 정보가 효과가 있었다.
숙소는 '발효미소 농장'에 전화해서 개갑장터 순교성지에서 왔다고 하면
아침으로 누릉지에 맛난 반찬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고 알려 주었고,
식당은 10분 거리의 법성포에 있는 강화 식당, 모레골 식당 등을 말해 주었으며,
어디를 가면 좋을지의 주된 메뉴로는 4월에는 단연코 청보리 밭이 좋았다고 한다. 사실 성지 주변에도 온통 '청보리 밭'인데, '학원 농장 청보리 밭'을 추천하는 이유는
거기에는 보리 밭 사잇 길을 사람들이 잘 걷도록 만들어 놓았기 때문이다.
길이 있다는 것,
길을 걷게 해 놓았다는 것,
길을 통해 자연의 운치와 세상의 운치를 느끼게 한 것!
이런 것들이 사람의 발 길을 가게 한다는 것을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그러고 보니, 개갑장터 순교성지에도 십자가의 길, 14처 뿐 아니라,
이제 새롭게 '외양간 경당' 가는 길이 생겼다.
정말 경당 가는 길이 생긴 것이다.
그 길이 그냥 생긴 것이 아니라, 사연이 있어서 생긴 것이라
그 사연은 결국 하느님 섭리에 의해 생겼기에 그 길을 잘 만들어 놓아야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하루, 하루 ... 주님이 개갑장터 순교성지를 이끌어 주고 계심을 느끼고
결국 주님이 시작하신 일, 주님이 마치실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해 준다.
"하느님 아버지, 당신이 만든 세상 속에서 당신의 길을 오늘도 충실히 걸어가게 해 주소서. 아멘."
정말 아름답네요~ 가보고 싶은 곳♡
파아란 하늘과 넓은 들판의 초록빛 물결이 저희 마음까지도 깨끗하게 씻어주시듯
너무나도 청아하고 아름답네요 하느님 아름다운 자연환경 안에서 살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