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께, 토요일에 외양간 경당 내부 벽체 내장 공사가 마무리되었다.
은은한 색깔의 흡음 보드를 외양간 경당 벽면을 둘렀더니
아늑함을 간직하는 경당의 꼴을 갖추게 되었다.
그런데 문제는
나처럼 건축에 문외한인 사람에게 내장 공사는 어느 정도 잘 된 듯 하였지만,
건축 전문가인 한동식 소장님 눈에는 ... 거의 실패에 가까운 공사라 평가하였다.
특히, 소장님은
아주 가까운 선배님이 간단한 수술을 받으러 병원에 입원했다가
지금 의식 불명이라 2박 3일 급히 서울을 다녀오면서,
목수 분들에게 '이렇게 하셔야 한다'는 당부를
정말 신신-당부를 하고 현장을 비우고 서울로 갔다 왔는데
...
월요일 새벽에 서울에서 내려온 후 - 외양간 경당 내장 공사
마무리 한 부분을 돌아 보시더니
체념의 한숨을 넘어 - 분노의 표정을 지으며 ...
하루 종일 분을 삭히셨다.
나는 속으로,
어쩐지 그 동안 공사가 잘 되더라 ... 했는데, 이런 일이 있었네 ... 하며
소장님 마음이 무거우니 나 또한 마음이 무거웠다.
흡음 보드와 보드 사이를 정교하게 붙이고, 이어가는 작업은
거의 되지 않았고
창문 틀 주변 마감을 전혀 엉뚱하게 해 놓았던 것이다.
혹시나 이런 일이 생길까봐,
소장님은 몇 번이고 당부를 했는데 ...
그래서 소장님 설명을 듣고 보니, 나 또한 이해가 가면서 ...
아무튼 몇 몇 부분은 다음에 다시 하기로 했다.
네 번째 사진의 창틀과 다섯 번째 사진의 창틀이 전혀 다르게 시공된 것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
문득 소장님이 안 계셨더라면 ... 내가 이런 것을 집어낼 수 있었을까
결코 그렇게 하지 못했을 것이고
축성식이 다 끝난 후 용기 있는 분이 나에게 공사의 문제점을 지적해 주면
그제서야 나는 마음 속 분을 삭혀야 할 뻔 했는데 ...
소장님이 미리 ... 다 방어까지 해 주셨다.
이제 점차 - 정교한 작업을 하는 과정이다.
소장님은 더욱 더 정신을 바짝 차리고 공사 감독을 하실 것이고
나 또한 정식을 바짝 차리고 소장님이 감독을 잘 하실 수 있도록 배려해야겠다.
전문가는 뭐가 달라도 다른데 ...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자기 분야에 대해서는 '매의 눈'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주님, 저희 외양간 경당 공사가 잘 마무리 될 수 있도록
공사에 임하는 모든 분들이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지혜와 건강과
그리고 각자의 자리에서 해야 할 것을 잘 할 수 있는 노동의 힘을 주소서. 아멘"
경당 내부공사를 꼼꼼하게 잘 되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신부님 많이 속상 하셨겠네요
이러듯이 저희 신앙생활안에서도 내면이 죄악속에 살다보면 하느님께서
얼마나 마음 아파하실까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