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갑장터 순교성지 외양간 경당 공사의 절정.
천정 공사를 하고 있다.
서울에서 5분의 전문가 분들이 오셔서
무척 정교하게, 꼼꼼하게 작업을 하고 있다.
천정 공사를 시작에서 부터 지켜보고 있는 나로서는
천정 공사가 얼마나 어렵고 힘든 공사인지를 생생하게 지켜볼 수 있었다.
목이 얼마나 아플까 ...
치수를 얼마나 정확하고 꼼꼼하게 재어야 하는가 ...
일 마치고 숙소에 가면 얼마나 피곤할까 ...
그런데 한 가지.
외양간 경당 천정 시공 하시는 분들이
업체 뿐 아니라, 시공하는 직원들까지도 우리나라에서 손꼽은 기술자인데
정말 ... 말이 없다.
그들끼리 작업을 하는데도 그렇게 말이 많지 않았다.
단지 기계로 뭔가를 재고, 자를 때 나는 소리만 요란할 뿐이다.
일을 마치고 점심 식사하러 갈 때에도
일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가는 모습에서도
말이 거의 없다.
나를 보면, 그저 고개만 끄덕이며 인사를 나눌 뿐,
정말 말이 없다.
원래 말이 없는 분들일까!
아니다.
그저 전문가라서 말이 없는 것이다.
그리고 말을 하지 않아도 그들 스스로는 지금은 무슨 일을 하고
다음에는 무슨 일을 하게 될 것인지를 그냥 아는 것이다.
신앙 생활도 그러하리라.
우리가 기도 전문가라면 말이 없을 것이다.
우리가 진정 주님께 의탁하며 산다면 그다지 많은 말이 필요 없을 것이다.
외양간 경당 공사가 끝나면 ...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게 될 나와 우리네 삶.
말을 많이 하기 보다는
하느님을 직시하고,
하느님만을 바라보고,
하느님께만 온전히 의탁하면서
이제 ... 각자의 삶을 ... 말없이 살아야겠다.
"주님, 당신께 많은 말을 하기 보다는 그저 당신을 바라보며 그 순간, 순간이 늘 기도이게 하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