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부터 사흘 동안 조경석 쌓기 작업을 한다.
외양간 경당 외부에 조성할 조경석 쌓기 작업은
외양간 경당의 분위기를 한층 더 고조시킬 것이다.
새벽부터 온양에서 조경석이 왔고,
고창에서 가장 포크레인을 잘 다룬다는 기사님이 왔으며,
김대중 대통령 관사의 조경석 작업도 훌륭하게 하셨다고 소문난
조경석 전문가 분과 그 분을 도와 줄 두 분의 협력자들이 왔다.
하루 종일, 조경석 쌓는 작업을 보면서
한 사람의 전문가가 제대로 전문가 소리를 듣기 이전에
그 옆에 그 사람을 위해 협력하는 분들이 있음을 깨닫게 된다.
손발이 척척 맞다!
이 말이 무슨 말인지를 여실히 증명하는 작업을 하였다.
한 사람의 전문가의 손과 입, 손짓과 표정에
다른 협력자들은 무척 눈치 빠르게 움직이면서
그저 돌일 뿐인 조경석을 조경석 답게 만들어 갔다.
그냥 돌을 쌓는 작업일 뿐이라 생각했는데,
결국은 그 일은 하느님 창조 사업에 협력하는 일이었다.
오늘 첫째 날,
나는 만족스러운데, ... 조경하는 분들의 표정은 너무 진지했다.
하루 종일 웃지도 않았다.
그런데 일 다 마치고, 오늘 작업한 내용을 보더니,
그제서야 전문가 분의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고,
다른 협력자들의 표정 역시 밝았다.
일을 할 때에는 위계 질서가 분명했지만,
일을 마치고 돌아갈 때에는 모두가 다 편안한 친구가 되어 돌아갔다.
외양간 경당 공사를 보면서 인생을 배운다.
외양간 경당 공사는 내게 또 다른 인생의 묘미를 가르쳐 주었다.
"주님, 당신의 정원이 만들어지고 있으니, 우리 모두가 당신께 찬미와 영광을 드리게 하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