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갑장터 순교성지 외양간 경당 공사는
차츰 차츰 절정으로 치닫고 있고,
공사 만큼이나 주변에 신경 쓸 일이 산재해 있기에
하루 하루 정신을 바짝 차리고 있다.
그와 함께
지난 번에 심원 공소 식구들과 성지 제초 작업을 했고
교우 분들이 심혈을 기울여 제초 작업을 한 곳에
4월 8일 토요일, 하루 종일
복자 최여겸 마티아를 기념하는 '마티아 동산'을 조성하였다.
공소 식구들 뿐 아니라,
서울에서 형제 자매님 3분과 그들의 자녀 4명이 성지를 방문해 주셔서
형제님들은 우리와 함께 일을 했고,
자매님의 돌봄 속에 아이들은 드 넓은 성지 잔듸 밭에서 에서 마음껏 뛰어 놀았다.
성지 입구에서 외양간 경당 가는 길,
보면 볼 수록 은근히 보이는 경당 지붕을 보며
마치 경외심마저 드는데
그 옆으로 예전에는 온통 잡초 투성이였지만
지금은 '마티아 동산'을 조성해 놓으니 너무나 좋아 보였다.
공소 식구들은 백철쭉과 자산홍을 심으면서
십자가 모양, 별 모양, 하트 모양, 원 모양 등을 만들면서 조경 작업을 하셨다.
그리고 그 아랫 부분에는 잔듸로 돌렸고!
이 모습 하나하나가 언젠가는
지친 인생에 위로를 주는 십자가로
밤 하늘 같은 인생 길에 별 처럼
사랑이 세상을 바꾸는 하트 처럼
모든 것은 결국 둥글게 살아가는 원 처럼 ...
그런 표징을 드러내는 모습이 되면 좋겠다.
이 부분은 하느님의 보너스 같았다.
고창 성당 마티아 회 소속 형제님이 시간내어 오셔서
서울에서 오신 형제님들과 성지 입구에 회양목을 일렬로 심어 놓았는데
앞으로 몇 번 전정만 잘 해주면 멋진 모습으로 거듭 ...
사진을 멋있게 담고 싶었다.
고창의 넓은 들판 여기 저기 철쭉과 연산홍, 자산홍이 피어있는 모습 처럼
그렇게 멋진 모습을 사진으로 담고 싶었다.
하지만 마티아 동산은 이제 막 시작이라 ... 철쭉과 자산홍이 제대로 살 수 있을지가 걱정이라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없었다.
하지만 마음 속으로 내년, 내후년에 백철쭉과 자산홍이 서로 어우러져 있는
마티아 동산을 그려보니
눈으로 보는 사진 보다 - 마음 속에 담긴 사진이 더욱 더 설레고 기대가 된다.
마찬가지이리라.
지금 계속 진행 중인 외양간 경당 공사,
공사가 끝나면 모든 것이 끝이 아니라
경당 가는 길도 새롭게 조성해야 하고, 경당 주변에 자연석 석축도 쌓아야 하고
여기 저기 손 볼 것이 참으로 많기에
지금은 그저 할 일이 많이 남아 있는 외양간 경당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지날 수록 아늑하고 따뜻한
그래서 기도하고 싶은 경당으로 변화될 것이라 벅차지만, 겸손한 기대감을 가져 본다.
"주님, 당신 사랑으로 이루어지는 모든 일 - 당신 사랑으로 끝마치게 하소서, 아멘."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