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9일, 주일 날 저녁, 6시 즈음 기다리고 기다리던 분이 공소로 왔다. 저녁 내내, 도로를 바라 보며,
이제나 오나 저제나 오시나 ... 그렇게 손꼽아 기다리던 분이 왔다.
그 분은 바로, 내가 사제로 사는 동안
늘 고맙고, 위로였고, 힘이 되어 주었던 인완식 스테파노 신부님.
오후 2시 즈음 출발해서 4시간 30분 동안 서울에서 운전을 하고 내려온 것이다.
그 신부님이 고창의 심원 공소로 내려 온 이유,
히히히,
그건 당연히 개갑장터 순교성지에 조경 작업을 하러 온 것이다.
워낙 꽃과 나무에 관심이 많은 인완식 신부님은
내가 새남터 본당 주임 신부로 있을 때에도 틈틈히 새남터에 와서
조경 작업에 큰 도움을 주었는데
지금은 개갑장터 순교성지로 와서,
이곳에 소나무가 너무 너무 너무 ... 많이 심어져서 전정에 엄두를 못 내고 있음을 알고
기꺼이 내려오셔서 지금까지 계속해서 소나무 전정을 해 주고 있다.
우리의 일정은
인 신부님과 나는 아침 7시에 공소에서 미사를 봉헌한 후,
손님용 컨테이너에서 함께 커피 한잔을 마신 후
이내 곧 개갑장터 순교성지로 가서 인 신부님은 소나무 전정 작업을 했다.
그렇다면 많은 이들이 물을 것이다. 귀한 신부님을 불러 놓고 당신은 무엇을 하고 있가!
훌륭한 신부님을 일 시켜 놓고 ... 당신은 놀고만 있었는가 ...
하하하. 그렇게 살아보지를 않아서 ...
나의 일들, 5월 27일에 거행되는 축복식 현수막을 주문 제작한 후,
개갑장터 순교성지에 설치를 했다.
그리고 고창 본당에도 현수막을 하나를 보내어 설치할 예정이다.
고창의 내 남동생이 하나 있는데, 그 녀석이 또 친구를 데리고 와서
힘들게 정말 위험하게 작업을 다 해 주었다.
이어서 5월 27일 축복식을 하기 전,
고창 본당과 우리 심원 공소에서는 9일 기도를 바치기로 했고
그래서 '9일 기도'의 기도문을 제작하였다.
또한 축복식 초대장과 개갑장터 순교성지의 리플렛을 제작했고
이내 곧
우리 공소의 구역장님, 심원 반장님, 안토니오 형제님,
이렇게 신자들과 함께 공식적인 곳에 초대장과 리플렛을 발송하는 작업을 하였다.
그리고 9일 기도문이 오면, 소중한 개갑장터 후원 회원들에게 따끈따끈한 리플렛을
부족하지만 소중한 선물로 드릴 예정이다.
이어서 '축복식 기념'으로 고창의 자연을 영성적으로 담은 작업을 하기 위해서
유명한 사진 작가께서 도와 주시어,
너무나도 아름다운 고창의 자연을 사진으로 담았기에
그에 대한 묵상 글을 쓰는 작업을 하고 있다.
너무나도 훌륭한 사진을 내 글이 망칠까봐 ... 글을 쓰면서도 주저주저 하고 있다.
그 정도로 훌륭한 사진집에 제작될 예정이다.
이렇게 나의 일을 자세하게 쓰는 이유는
아래의 사진들을 보면 알게 되겠지만,
인완식 스테파노 신부님을 너무나도 혹사, 혹사를 시키고 있기에
그에 대한 면피를 하려고 이렇게 나도
하루, 하루 정신없이 바쁘게 산다는 것을 주장 아닌 주장을 하는 것이다.
묵묵하게 그리고 조용하게
자신의 봉사를 하느님께 내어 맡기고
앞으로 토요일까지 소나무 전정을 할 우리 인완식 스테파노 신부님에게 할 말이 없다.
그저 ... 미안하고 죄송할 따름이다.
오늘 아침에는 부지런히 인 신부님과 광주 화훼 농장을 다녀왔다. 내일 ... '옐로우 체인'이라는 다년초 꽃을 인완식 신부님, 조신홍 신부님, 그리고 나
이렇게 세 사람이 경당 주변의 화단에 심을 예정이기 때문이다.
오늘 하루 종일 경당 주변의 흙 파는 삽질을 했는데 ... 안 하던 삽질에 ...
그런데 주일 저녁 부터 지금까지도 ... 너무나도 신나고 재밌다.
이번 주 토요일까지는
정말 - 혼자가 아니라는 생각에 ... 너무나도 신나고 재미있을 것이다.
"주님, 저에게 좋은 동창 신부님들을 보내 주셔서, 그저 무어라 감사를 드릴지 ...
주님의 섭리는 찬미와 영광을 받으소서."
어느날 허름한옷에 화단에서
길옆 칙백나무 밑에서 철퍼덕 주저않아서
열심히 작업하시는 모습에 놀랬고
그분이 신부님 이여서 놀랬어요
그분께서 고창까지 가셔서 일주일내내
강 신부님을 도와주시니 그사랑과
우정에 머리숙여 집니다
인 신부님이 함께하실때에 강 신부님이
행복해 보이고 편해보이세요^^
강 신부님!
인 신부님!
존경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두분 신분님ㅎㅎ
볏겨진 손바닥을 보니
바늘과 실 같다는 생각에 입가에작은미소~
인 신부님으로부터 싱싱하고 틈실한
해바라기꽃 선물받고 새남터 주임신부님은
손에 물호수가 떠나지 않았고 그모습을
바라보던 어르신들은 더위와 코로나19도
잊은채 행복해 했습니다 ^^
인 신부님께서 그 많은 나무들을 다 전정하시느라 고생하셨고 감사하네요
신부님들께서도 경당축성식 준비하시느라 바쁘시고 저희야 하느님께서
시간 허락해 주셔서 조금 도움의 손길이 됐을뿐인데 신부님들께서 너무
좋아하시니 저희가 감사하네요 그리고 동창신부님 오셔가지고 그렇게
신나하시고 재미있어 하시다가 가시면 어떠하실까요 아무튼 땀흘려
고생하시는 신부님들께 영육간에 건강주시고 경당축성식 잘 준비
하실 수 있도록 사랑안에 이끌어주소서
인 신부님 여전하시네요~~ figh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