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5월 9일 주일,
아침 7시 미사 봉헌하고,
5월 19일 날 특강 준비를 한 후,
다시 10시 30분 미사를 봉헌한 후, 이내 곧 성지에 가서 현수막 제작을 위해 크기를 쟀다.
현수막을 성지 어디에다가 그리고 어떻게 설치할지
이리 고민, 저리 고민을 하면서 현수막 크기를 맞추었다.
왜 이리 현수막을 만드느냐 하면,
하느님의 자비와 은총에 힘입어
2021년 5월 27일 10시 30분에
전주 교구 김선태(사도 요한) 주교님께서 오셔서
외양간 경당을 축성해 주시기 때문이다.
정말이지 기적 같은 일이고, 너무나도 기쁜 경사에 경사인데 ...
왜 이리 몸과 마음이 지쳐가는 것일까 ... 그래도 마음을 잡고 또 잡아 본다.
사실 내가 지금 해야 할 일은
한국 교회사 관련해서 연구를 하고, 논문을 쓰는 것인데.
그렇게 살아온 지 거의 10여 년이 넘었는데 ...
내 인생의 역사 속에 원래 없었던 일, 즉 외양간 경당 공사를 하면서
하루에도 몇 번씩, 내 옷이 아닌 옷을 입고 있는 것 같아서 힘들었다.
언제나 큰 도움을 주시는 현장 소장님이 아니었다면
아마도 외양간 경당 건축은 도중에 포기하지 않았을까 싶다.
하루에도 몇 번씩 다짐하고 다짐한다.
다시는 ... 건축에는 ... 나 같은 사람이 할 일이 아님을 깨닫고 또 깨닫는다.
빨리 건축이 마무리되고, 축성식이 잘 끝나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
내 소중한 형제들과 수도 생활을 즐겁게 하고, 글 쓰고, 논문 쓰고 ...
그러나 지금은 ...
시간을 돌려보니, 어제는 5월 8일.
고창 성당에 가서 본당 주임 신부님과 조신홍 신부님, 그리고 나,
이렇게 세 사람이서 5월 27일 축성식과 관련하여
행사 준비에 머리를 맞대어 계획서를 준비했다.
이만 저만 큰 행사가 아닌데 ...
그렇게 거꾸로 시간을 또 계산해 보니,
외양간 경당의 타일 작업도 다 끝났, 페인트 작업도 다 끝났다.
그리고 더 거꾸로 계산을 해 보니, 앗!
지난 2월에 사제로 서품을 받은 우리 수도회 소속
백승훈 신부님과 윤홍민 신부님이 이곳으로 오셔서
심원 공소와 고창 성당에서 첫 미사를 봉헌했었는데,
그 전날, 토요일 오후에 개갑장터 순교성지로 먼저 달려와
아직 다 지어지지 않은
공사 장비가 어수선하게 널려있는 외양간 경당 안에서
처음으로 미사를 했던 그 놀랍고도 감격스러운 시간이 떠올랐다.
아직 공사 중인데,
제대, 감실, 십자가도 오지 않았을 때 ...
그래도 나름 준비할 수 있는 전례 물품을 가지고
외양간 경당에서 처음으로 미사를 봉헌했다.
새 신부님들이 미사를 드리는 동안,
마음이 울컥, 울컥 ... 감정을 조절하고 달래고 조절하고 달래면서
너무나도 기쁜 마음으로 새 사제들이 외양간 경당 안에서 처음으로 미사를 봉헌하던
그 감격스러운 시간이 생생히 떠올랐다.
아무 것도 갖추어지지 않았지만,
그래도 진심으로 따스하고 선하고 행복한 마음으로
개갑장터 순교성지 외양간 경당 안에서 처음으로 미사가 드려지고 ...
새로 서품 받은 우리 신부님들은 미사 시간 내내
외양간 경당을 위해 후원해 주신 모든 분들을 자연스럽게 기억하며
감사함을 전하며 미사를 봉헌하였다.
맞다. 그 날, 새 사제들이 경당 안에서 첫 미사를 봉헌해 주어서 그런지
지금 현재, 내 마음이 많이 다스려 졌고, 그래서 그랬는지 몰라도
지금은 담담하게 외양간 경당 공사 마무리와
축성식 준비를 하고 있다.
첫 미사를 마치고,
만돌 갯벌로 잠시 산책을 나왔는데 ...
하늘이 너무나도 푸르고 그리고 그 푸른 하늘을 머금은 갯벌 역시 푸르고
그리고 그 푸르름을 간직한 두 분의 신부님 모습이 너무나도 푸르렀다.
우리 신부님들 사랑하고 존경합니다.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 주님, 이 부족한 종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소서."
사랑합니다~~^^
경당이 마무리 되기까지의 많은 일들이 얼마나 힘이 드셔겠어요
다 이루어졌다 말씀처럼 다 이루셨잖아요 이제 축성식날 행사만
잘 준비하시고 보내시면 될것 같은데 워낙 꼼꼼한 분이시라
마음가짐은 늘 바쁘시리라 봅니다 오늘도 우리 하느님께서
이죄인에게 말씀하십니다 서로 사랑하라고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