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 공소 형제님 중에
유난히 수도원을 아끼고 사랑하는 분이 계신데,
그 분이 자기 산에 배롱나무를 심은 것이 있는데,
가지고 가고 싶은 만큼 가지고 가라고 하셨다.
귀하고 비싼 배롱나무, 일명 백일홍인데
그것을 원하는 만큼 가져가라 하시니 ...
정말 고맙고 감사했다.
그런데 사실, 나무를 가져가는 일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포크레인 장비가 필요하고, 나무의 분을 뜨는 전문가들이 필요하고
그리고
그 나무를 옮기는 트럭이 필요하다.
그것도 큰 비용이다.
그러나 조경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서
좋은 나무를 성지에 심는다는 것은 너무나도 의미있는 일이라
아침 새벽부터 작업을 했다.
30주 이상을 캔 것 같다.
정말 나무 값만 해도 큰 비용인데,
그것을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봉헌해 주신 형제님에게 감사드릴 뿐이다.
세상에는
말로만 봉사하는 분이 계시고,
봉사하고 난 후 그 봉사를 알고 싶은 분도 계신데
정말 봉사를 봉사로 생각하고
오른 손이 한 일을 왼 손이 모르게 하는 분이 계시다는 것을
공사를 하면서 깨닫고 또 깨닫는다.
나라면 절대 그러지 못했을 텐데 ...
정말 나라면 절대 그러지 못했을 텐데 ...
"주님, 언제나 좋은 봉사자들을 보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