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전에는 외양간 경당 때 부터 수도원 건축 때에도
물심양면, 후원을 해 주신 은인 분이
가족들과 함께 성지를 방문하셨다.
새벽부터 서울에서 출발해 오셨는데
너무나 고맙고
너무나 반가웠는데
그 가족들은 오히려 내게
그 동안 너무나도 수고가 많으셨다고 위로를 해 주셨다.
마음 속에 무언가 울컥 하는 것이 ...
정말이지 큰 후원에 대해 진심 감사함을 전하면
그런 말 하지 말라며, 하느님 일이니 하느님께서 다 아신다며
그런 말 하지 말라 하셨다.
오히려 그 가족들은 외양간 경당을 먼저 찾으시며
조용히 기도를 하시는데
나는 그 가족들의 뒷모습을 바라보면서
더 많은 기도를 해 드리고
주님께 가족들을 축복해 주십사 기도를 했다.
그렇게 한참을 기도하신 후 그 가족들은
조용히 ... 조용히 ...
다른 일을 보러 간다며 그렇게 성지를 떠나 어디론가 가셨다.
자신이 봉헌한 후원금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쓰였는지 알고 싶었을 텐데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하시는
그 가족들의 겸손함 앞에
고개가 끄덕여지면서
하느님 사람들은 바로 저 모습이로구나 ... 생각이 들었다.
외양간 경당과 수도원 공사를 하면서
정말 많은 분들이 기도해 주셨고
10.000원 부터 아주 큰 액수의 금액까지 봉헌해 주신 분들이 계셨는데
그 분들의 정성과 후원이 너무나도 소중하다는 것을 알기에
정말 귀하게, 돈 10원도 귀하게 사용하고자 노력했다.
자기만 잘 살면 되고
자기 가족만 잘 되면 된다고 생각하는 이 시대에
하느님의 집과 하느님의 사람들이
기도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마음을 쓰는 일이
쉽지 않다는 것을 알기에 ...
어제도 오늘도 ... 그리고 내일도
개갑 순교성지를 사랑하는 이들의 바람이 헛되지 않게
이 곳이
기도하는 성지가 되고자
나 부터 ... 우리 수도원 형제들 부터 ...
노력에 노력의 결심을 가져본다.
많은 분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간직하면서 ...
"주님, 저희 공동체 은인들에게 축복을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