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프랑스 르멍 교구에서 살고 있는
우리 수도회 김종수 미카엘 형제가 사제로 서품을 받는 날이다.
타국에서 사제 서품을 받는 마음 ... 참 묘할 것이다.
그러다 문득
우리 김대건 신부님이 생각났다.
그러다 ... 많은 것이 머리 속에서 교차되었다.
아무튼 이 형제가 사제 서품을 받고 한국으로 올 터이고
우리 개갑 순교성지에서도
8월 28일 주일 날 오후 3시 순례자 미사 때에
순례자들과 함께 첫 미사를 봉헌하기로 약속했다.
많은 분들이 그 날 첫미사 때에
새 사제에게 주신 하느님의 은총을
느끼고 받으려 미사에 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어제는 순례자 쉼터 입구 문틀 고정 작업이 있었고
개인적으로는 계속해서 잡초 제거 작업을 했다.
이제는 잡초가 순간 순간 자라나는 모습이 눈에 보일 정도로
날씨와 환경이 잡초에게 최상의 조건이라
정신을 단단히 차려야 ... 잡초를 뽑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성지 순례 오기로 했던 순례자들이 오지 않아서
나를 도와 주려고 오신 봉사자 분께 죄송했다.
봉사자 분은 특별히 시간을 내서 순례자 쉼터 봉사에 오셨는데
정말이지 ... 그 분께 너무나도 무안했다.
그러데 봉사자 분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 순례자 쉼터 내에서 이러저러한 작업을 해 주셔서
그저 감사하고 고마울 뿐이었다.
그러다 오후 3시, 순례자 미사를 봉헌하려는 순간,
어느 본당에서 25명 즈음 되는 순례자들이 오셨고
미사 까지 참석을 한 후.
개갑 순교성지를 찬찬히 순례를 하는데
연세가 꽤 많으신 분인데도 알차게 순례다운 순례를 하셨다.
그리고 초를 봉헌헌 후 기도하는 분들도 계셨고
쉼터 주변 조경을 보며 마음의 여유도 즐기시는 분인데
알고 보니
그 분들은 본당 차원에서 매달 한 번씩 순례를 꾸준히 다시는 분들이었다.
놀라웠다.
쉽지 않았을 텐데 ...
바쁜 하루를 보내고, 순례자 모두가 다 떠난 후, 택배가 와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게 뭔가 보니,
어느 수녀님이 너무 귀엽고 앙증맞게 생긴 복숭아를 보내 주셨다.
아 ... 복숭아.
그래서 성지 사무실에 앉아 복숭아를 하나 먹는데
마음이 뭉클했다.
누군가가 누군가를 생각하는 마음을 가진다는 것.
그건 쉽지 않은데 ...
그렇게 누군가를 생각하는 마음으로 살면서
그 누군가를 생각하는 마음이 결국 하느님으로 부터 나온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그 하느님에 대한 사랑 때문에 세상을 살 수 있는 마음을 가진다는 것.
그게 결국 이기심과 사욕에서 죽음이요
영성적인 순교의 연장이며 결단이라 묵상해 본다.
봉사자 ... 순례자 ... 순교자 ... 나눔 ...
모든 것이 누군가를 생각하는 마음에서 시작되는 것이라면
그건 바로 하느님 마음이리라 ... 하느님 마음!
"주님, 당신의 마음을 닮게 해 주소서. 예수 성심 성월을 보내는 우리 모두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