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2023년의 첫째 주 토요일
개갑 순교성지에서 성모 신심 미사를 봉헌하는 날이다.
이 미사를 통해
올 한 해,
개갑 순교성지를 성모님께 봉헌하는 마음은
감회도 새롭지만 ... 더욱 더 간절하게 성모님께 의탁하게 된다.
그리고 개갑 순교성지를 순례오시는 모든 분들에게
주님의 은총을 청하며
성모님의 간구하심이 힘입어
순례자들의 마음 속 소망들이 이루어지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랄 뿐이다.
개갑 순교성지 ...
시작도 주님이 하셨기에
이 성지의 영성적인 과정도
그 마무리도 주님이 하시기에
주님 곁에 계신 성모님의 간구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성모님 ...
우리 성모 마리아님!
그리고 우리 복자 최여겸 마티아여,
당신의 삶과 영성을 찾아 이 곳을 방문하는 모든 이들에
당신을 통해 주님께 나아가게 하소서.
오늘 하루,
우리 성모님, 그 마음을 묵상하면서 하루를 보내는 날,
성모 신심 미사 ... 성모님 우리와 함께 하소서.
모든 것이 겨울로 들어갔다
그리고 개갑 순교성지 정원의 그 아름다운 꽃들도 ...
그런데 겨울이 되면 될 수록
목수국의 마른 꽃들이 겨울 꽃이 되어
우리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 주는 것을 보면서
식물의 세계는 정말 깊고 깊다는 것을 묵상하게 된다.
그저 말라 보이는데
그저 아무 것도 없어 보이는데
그 마른 꽃들이 ...
이 성지의 유일한 꽃인양 그렇게 아름답게 피어있으니 ...
우리 인생도 그러할 것 같다.
좋은 삶을 살면
꽃이 지고 모든 것이 다 져도
그 마른 꽃이 하늘하늘 그렇게 피어 있으면
그 모든 것이 아름다운 듯 보이는 삶.
주님이 참 좋아하실 삶인 듯 하다.
한 해, 한 해를 맞이하면 어느 때는 나이가 들어서 좋았는데
내가 원하고 바라는 순간으로 한 걸음, 한 걸음 걸어가서 좋았는데
또 어느 때는
나이를 먹는 것이 불편하기도 하고 때론 마음을 무겁게 만들기도 한다.
하지만
자연의 이치를 묵묵히 묵상해 본다면
모든 것은 하느님 뜻 안에서 움직이고 살아 있고 ... 그리고 죽어가고
그러면 다시금 새로운 생명이 태어나고 ...
변치 않을 분 홀로 하느님 뿐이시다.
정말 변치 않을 분 홀로 천주님 뿐이시다.
"주님, 언제나 저희와 함께 하소서. 저희의 마음을 내어 드리오니 저희 안에 머물러 주소서. 저희와 함께 머물러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