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갑 순교성지에도 봄이 오려는지 ...
며칠 전까지 칼날 처럼 메서운 바람이 불었는데
어제부터 낮이 되면 영상 10도,
약간은 포근한 기운이 감도는 것 같아서
아 ... 봄이 기어이 찾아오는가 보다
그냥 마음이 포근해진다.
작년에 조경 공사를 하면서 심었던 성지 주변의 나무와 꽃들,
하지만 지난 달, 1월에
너무나도 심한 폭설이 몇 차례 왔고
그런 다음 영하 10도 이상을 웃도는 날들로 인해
모든 것들이 다 얼고, 얼어서 ...
다들 잘 살아날까 걱정어린 눈으로 주변을 둘러보는데
매화가 벌써 꽃 몽우리 하나를 피우면서
주변의 모든 나무와 꽃들에게 기운을 내라 말하는 듯 하였다.
그래서인가 ...
물철쭉을 시작으로
주변의 나무들이 뿌리에서 부터 수액을 길어 올려
새순들에게 전해주고, 또 전해주어
봄 생명들이 꾸움틀 꾸움틀 ...
성지를 찾는 분들도
성지의 나무들과 꽃들의 - 생명있는 것들의 몸부림을 보면서
희망을 찾고
기쁨을 찾고
즐거움을 찾으며 살았으면 좋겠다.
이제 슬슬 ... 봄 준비를 하는 개갑 순교성지에
하느님의 풍성한 은총의 기운이 감돌아
성지를 찾는 많은 순례자들에게 힘과 용기를 전해주면
참 ... 좋겠다.
봄이 저 - 기, 저 - 기서 한 걸음, 한 걸음
그렇게 오고 있다.
"계절의 주인이신 주님, 저희 성지에도 생명있는 봄 기운을 풍성하게 내려주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