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하루 종일 성지에 있으면서 정신이 없는 날이었다.
10시에 광주에서 온 어느 본당의 개별 미사 준비를 해 드렸고,
12시 30분 즈음 전주에서 온 어느 단체 개별 미사 준비를 해 드렸으며,
오후 3시에 정례적인 순례자 미사가 있었고,
오후 4시 30분에는 광주 어느 본당에서 순례를 오셔서
성지 안내를 부탁하셔서 안내를 해 드렸다.
그 사이사이에
전주에서 ME 부부 7쌍이 오셔서 순례를 하고 미사를 함께 했고
또 여기저기에서 오신 분들이 순례를 하셨다.
오늘 날씨가
순례하기에 참 좋은 날씨였으면 얼마나 좋아겠느냐마는
맑았다 소나기 내렸다 다시 맑았다 바람이 심하게 불었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묵묵히 순례 일정을 소화하시는 분들이 참 ... 대단스럽다 ... 생각했다.
그러면서 지난 성 토요일
성지 봉사자분들과 대대적인 청소를 했었것이 생각났다.
그 날 하루종일 대청소를 너무나 잘 해서 ...
오늘 수많은 분들이 순례를 오셨지만
깨끗하게 단장한 성지 성당에서
순례자들을 기쁘게 잘 맞이할 수 있었다.
그렇다. 나는 성지 책임자로 늘 사람들 앞에 나서서 있지만 ...
실상은 묵묵히 뒤에서
성지를 아끼고 사랑하고 돌보아주시는 그 분들,
바로 그 분들의 정성과 사랑이 듬뿍 담긴
노고가 있었기에
이 개갑 순교성지가 한 걸음 한 걸음
세상 속에서 나름의 영성적 의미를 가지고
존재하는 분명한 이유를 갖게 되는 것 같다.
앞으로도 수많은 순례자들이 개갑 순교성지를 방문할 터인데,
그 분들이 깨끗한 순례지에서 편안하게 순례를 할 수 있도록
말없이 봉사해 주시는
성지 봉사자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 인사를 드린다.
"좋은 봉사자를 보내주신 하느님께 찬미 영광을 드리며, 복자 최여겸 마티아의 간구하심을 들으시 그들을 축복해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