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갑 순교성지와 최여겸 마티아 수도원 주변에
봄이 왔다.
아니 봄이 왔었다.
그런데 꽃이 피어나는 것 보다
매일, 매일
잡초 걱정만하다보니 정작 내가 이러려고 꽃을 심었나 ...
피어나는 꽃 보다
자라나는 잡초 걱정만 하는 내 모습을 보고 있느니
한심함이 ...
이건 아니지 ... 이건 아니지 ... 하며
오전에
오후에 성지와 그 주변의 정원을 산책하며 걷다 보니
참으로 많은 꽃들이 꽃나무들이
겨울을 뚫고 피어 있었다.
우리 삶도 그런가 보다
하느님 믿으면서
우리 주님의 삶을 따른다고 하면서
내 삶 속에 있는 잡초 걱정에 전전긍긍 하다 보니
정작 주님 안에서 느끼는 온유함과 평온함을 보지 못하고 사는 듯.
조금만 더 기쁘게 살아야겠다.
조금만 더 즐겁게 살도록 노력해야겠다.
개갑 순교성지를 찾는 순례자들이
복자 최여겸 마티아의 삶과 신앙을 통해
우리 주님의 사랑을 만날 수 있도록
내가 그들에게 좋은 나침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내 몫을 해야겠다.
내가 내 몫을 한다는 것은 온유함과 평온함을 간직하면서
성지를 찾는 이들에게 온유함과 평온함을 나누어 주는 것이리라.
오늘도 기도하며 주님께 온유함과 평온함의 자비를 청해본다.
"주님, 저에게 온유함과 평온함을 주시어, 성지를 찾는 이들에게 온유함과 평온함으로 다가가게 해 주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