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례자 쉼터에 들어오면
음료와 차를 마실 수 있는데
그것을 주문하는 입구에는 아래의 문구가 있다.
개갑 순교성지는 무척이나 외진 곳에 있다.
그러나 외진 만큼
그리고 일찍 밤이 찾아오고 적막하고 고요한 만큼
실제로 이 곳은 꽃 비가 내리고 별 빛이 날린다.
그 모습을 가만히 보고 있노라면
마음 안에 깊은 평화를 느끼게 된다.
부쩍 순례자들이 늘어나고 있는데
그 순례자들의 마음 속에도 주님의 평화를 누리기를 바랄 뿐이다.
박해 당시 순교자들이
생명을 바쳐서라도 증거하고 싶었던 것이 결국 하느님의 사랑이시라면,
그 사랑을 믿고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우리의 삶 역시
평화롭게
좀 더 평화롭게 세상을 살아가야겠다는 생각을 해 보게 된다.
오늘도 일찍 찾아온 이 곳의 밤 하늘은
온통 별 빛으로 가득하다.
"주님, 이 밤을 창조해 주신 주님 ... 찬미와 영광을 받으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