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월 25일 저녁 7시 21분
오늘은 성 바오로 사도의 회심 축일이다. 이 날을 시작으로 몇 일 전, 우리 수도회 형제의 정성어린 도움으로 제작된 개갑장터 성지의 ‘홈페이지’에 ‘장터지기의 일기’를 처음 올린다. ‘장터지기의 일기’를 소개하면, 개갑장터 성지를 아끼고 사랑하는, 그리고 앞으로 사랑하게 될 이들에게 ‘장터지기’로서 무언가를 나누려고 끄적 - 끄적대는 글이다. 우리 동네 주변의 명소를 소개하고, 먹거리 이야기도 하고, 숙소 정보도 공유하고, 그리고 무엇보다 경당이 어떻게 지어지고 있는지, 복자 최여겸 마티아의 영성을 어떻게 묵상하면 좋을지를 함께 고민하고 나누는 장이다. 한 마디로 그저 가볍게 읽으면 되는 그런 글이다. 매일 일기를 올리면 좋겠지만 ... 그래도 ‘삶과 마음을 나눈다’는 생각으로 일기를 써 볼 것이다.
오늘 개갑성지에 마련될 ‘마구간 경당’을 위한 행정 업무 때문에 몇 명의 실무자를 만나기 위해 10시 즈음, 내가 묵고 있는 심원 공소에서 고창군청에 갔다. 거기서 마구간 경당을 설계하신 분을 만났다. 그 분은 서울에서 아침 일찍 출발해서 고창까지 내려오셨는데 그저 감사드릴 뿐이다. 설계사 분에 대한 소개는 이다음으로 미루려고 한다. 분명한 건, 설계사 뿐 아니라, 앞으로 공사가 시작되면 현장 소장을 맡아줄 분, 그리고 ‘제대, 감실, 십자가’ 등을 제작해 주실 분 또한 대단한 실력자들이다. 그런데 그들이 시골 벌판에 위치한 성지에 ‘작고 초라한 경당 건축’에 자신들의 재능을 기부해 주신다는 사실이다. 이들의 봉사로 인해 작고 초라한 경당이 따스하고, 아늑하고, 영성적인 공간으로 거듭날 것을 생각하면 ... 이게 바로 눈 앞에 보이는 살아있는 기적이라 생각한다.
현재 개갑장터 성지는 고창 군청에서 매입해 놓았다. 바로 그 땅에 경당을 마련하는 일이라 행정적으로 밟아야 할 절차들이 너무 많았다. 그 일의 시작으로 오늘, 몇 일 동안 준비한 필요한 서류들을 준비해서 제출했고, 담당 공무원들을 차례로 만났다. 그 분들에게 마구간 경당의 의미를 설명하고, 또 설명하면서 많은 대화를 나누었다. 그렇게 서류 제출을 마쳤고, 담당 공무원으로부터 2-3주를 더 기다려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 그리고 고창군청을 나오는데 ... 한숨도 나오고! 세상일은 내가 아무리 마음을 비우고, 또 기도하고, 그리고 다시 마음을 비워도 뜻대로 잘 되지 않을 수도 있음을 실감했다. 그런데 함께 동반했던 설계사님은 새벽부터 고창가지 내려오랴, 이내 곧 공무원들 만나서 입장 차이를 좁히려 더 힘들었을 텐데도, 미소를 잃지 않고,
“신부님, 이제 시작입니다. 시작이 좋습니다.”
나를 위로해 주는데, ‘역시 베테랑은 다르구나!’ 싶었다.
그런 다음 나와 설계사님은 경당 건축과 관련하여 자재업을 하시는 형제님을 만났다. 그 분과 많은 정보들을 공유한 후, 우리 두 사람은 늦은 점심을 먹고 난 후, 다시 정읍역으로 갔다. 설계사님의 기차 시간이 40분 정도가 남아, 대합실 옆 찻집에서 짧은 시간 경당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고, 또 나누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 설계사님은 정말 대단했다. 왜냐하면 그 분은 건축설계 분야의 대가라고 할 정도의 실력을 소유하고 있지만, 마구간 경당 건축을 의뢰한 나를 대할 때에는 자신도 초보인 양, 이러 저러한 것들을 내게 또 묻고, 또 물으시는데 ... 거기에 큰 깊이가 있었기 때문이다.
예전에 그 분을 처음 뵈었을 때부터, 그 분은 간단하고 가벼운 질문을 했었다. 그럴 때 마다 나는 속으로 ‘건축설계를 하시는 분이 이런 것도 모르나!’ 싶었는데, 시간이 지나면 그게 아니었다. 그 분이 내게 묻는 것 하나 하나가 다 이유가 있었고, 그러다 보니 부드러운 질문에는 빈틈이 없었으며, 그 분과 대화를 마치고 나면, 마구간 경당의 ‘건축 설계 방향’을 좀 더 세밀하고, 정교하게 잡아 나갈 수 있었다. 그리고 더 놀라운 건, 경당 건축에 대해 나의 생각 마저 넓어지면서 깊어지고 있었다.
‘어느 분야의 대가는 이래서 대가인가 보다. 자신의 생각을 드러내거나 강요하지 않으면서, 건축을 의뢰하는 이에게 진정 원하는 건축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해주니 말이다.’
설계사님이 기차를 타고 서울로 올라가는 것을 본 후, 나는 다시 정읍에서 개갑장터 성지로 갔다. 그리고 경당이 지어질 자리에 서서 ... 멍 하니 서서 ... 한참을 머물렀다. 이어서 묵주를 잡고 기도를 하였다.
“성모님! 복자 최여겸 마티아가 당신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길을 따라 순교의 길을 묵묵히 걸었던 이곳에 ... 미사성제를 거행한 경당을 마련하려고 합니다. 지혜를 주시고, 인내를 주시고, 사랑을 주시어 앞으로의 모든 일을 주님의 뜻 안에서 이루어질 것을 믿고, 나는 그저 도구가 되는 자세로 살아갈 수 있게 이끌어 주소서.”
신부님 쓰신 글을 만나게되서 너무 반갑고요 저희 심원공소에 오셔서 큰일
을 하시려고 오셔구나 하고 생각이듭니다
하시는일 응원하면서 기도드릴께요
이렇게 다시 신부님을 뵙고, 신부님쓰신 글을 만나게되고...
너무 반갑고, 고맙습니다^^
멀리서나마 응원하고 함께 기도드립니다!!!
신부님~~
이끄심에 그 여정을 따라가시는 모습이 그려집니다.
그 모습을 바라보는 저희도 행복합니다.
신부님의 여정을 항상 응원하며 기도드립니다.
이번 여정에서 경당이라는 잘 익은 열매를 수확하시기를 기대합니다.^^
신부님! 멀리 제주도 머무름에서 응원합니다. 화이팅!
신부님
반갑습니다
장터일지을 보고 많은 생각이
듭니다.
항상하시는 일 마다 잘되시길
빌며 묵주기도 드리고 있습니다.
느껴지는
끼야아 마굿간경당! 너무 기대되요 ㅎㅎ 좋은시작 입니다 늘 응원합니다♡
신부님!!
모든 일이 주님의 뜻데로 이루어지길 기도합니다
홧팅......^^
우리 신부닝. 우리신부님. 우리 신부님 사랑합니다. 신부님 일기를 통하여 깨달음의 빛속에 초대된 노년에 접어든 여인 입니다. 주님을 온전한 마음으로 따르기를 기도합니다. 성지 공사가 하느님과 신부님 뜻대로 이루어지게 하소서.
성지 경당건축의 시작을 축하드리며, 응원하고 기도 하겠습니다.
아멘~
항상 기도하고 멀리서나마 응원하겠습니다~^^
장터지기 신부님! 큰 일을 하러 그곳에 가셨군요^ 신부님이 쓴 일기를 읽은 많은 사람들이 신부님을 응원하고 함께 할 것입니다^ 신부님 사랑합니다!!
우선 새로움에 초대 감사합니다
항상 기도로 합께 하겠습니다.
화이팅!
신부님
축하 드립니다.
큰일을 준비하고 계신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추진력과 기획력이 출중하신 신부님을 응원합니다
새남터성당 김양봉 요셉
장터지기 신부님
개갑장터 성지의 일상을 공유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신부님의 간절한 기도와 열정을 주님께서는 들어 주실 것입니다. 경당의 첫 삽을 뜨는 날이 손꼽아 기다려집니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축하드립니다 시작이 반이라고...반은 완성되었네요 기도 벽돌 한장 올려봅니다 수고하세요
장터지기 신부님~~글 속에서 신부님의 마음이 읽어지며 주님은 불가능한 것이 없으신 분이므로 항상 함께 해주시리라 믿습니다 신부님 홧~팅 임다
장터지기 일기장 참 좋게 다가옵니다
축하드립니디
반갑습니다, 신부님!
개갑장터지기 신부님의 일상 을 이리 접하게되다니 ....축하드립니다.
장터지기(ㅎ) 수사님~~♡♡♡
좋은 글, 사진, 맛집 ~~재미난 숨은 이야기 많이 들려주세요~~^^
축하해요
장터지기님의 일기장 오픈을 축하드립니다.